보고 듣고 느낌2008. 8. 17. 19:27




오랜만의 공연 나들이였다.
정식작품 무대가 아닌 토크 콘서트였지만, 뮤지컬 배우들의 작품 바깥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가 있었다. 물론 아무렴 그래도 기대했던 것은 그들의 농담 따먹기보다는 진정성이 보이는 노래였는데, '웃기기'에만 너무 치중된 진행은 배꼽을 잡아가면서도 짜증도 같이 불러오긴 하더라.  특히 배우가 진지하게 노래하려고 준비 중일 때에도 농담을 건네는 사회자 정상훈이 많이 거슬렸다.

게스트는 최혁주, 조정석, 임강희, 양준모, 그리고 잘 모르겠는 1인.
이름은 익숙하다 하더라도 무대에서 만난 적이 없던 배우들이어서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특히 기대를 많이 했던 양준모는 실망시키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무대에서 처음 불려지는 거라던 가곡 '천년의 약속'은 특히나 최고. 조정석팬이 가장 많았던 듯 한데, 너무 꽃돌은 내 취향이 아닌지라.

여름특집으로 '공포'컨셉으로 진행시킨 것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가장 뜬금없었던 건 봉천동 박보살?이라는 무속인을 무대에 올린 것이였다.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었던 거 같지만 정말이지 뮤지컬 콘서트 무대와는 미스매치였다고 본다.

'콘서트'보다는 '토크'에 치중된 무대였던만큼 기대를 온전히 채워주진 않았지만, 많이 웃고, 또 오랜만에 귀가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어진 친구와의 맥주 한잔은 플러스 알파. ^^

Posted by nobel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