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낌2006. 9. 15. 14:32

학교 문화행사 하반기 첫공연이었다.
유진박이라는 이름값때문에 빈좌석이 없었을 뿐 아니라 서서 보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나도 통로 계단에서 봤다.

라스페란자(La speranza)가 전반 30여분, 유진박이 후반 30여분정도 공연.

라스페란자는 성악을 전공한 후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는 남자 네명으로 구성된 팝페라 그룹.
뮤지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뮤지컬곡위주로 공연을 했는데,
뮤지컬곡보다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에 노랫말을 붙인 '고백'이란 곡이 더 듣기에 좋았다.
지킬앤하이드에 넷 모두 출연한 인연이 있다며 This is the moment를 불렀는데,
(앙상블이었는지 지킬을 두번이나 봤지만 네사람 어느누구도 얼굴은 모르겠다)
남성성악파트별로 화음넣어 부르는 것도 나쁘진 않았으나,
아무래도 저 곡은 솔로곡에 어울리는 듯. 조승우가 부른 것에 귀가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유진박은 8년?만에 앨범을 내서 요즘 얼굴내밀기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오랜만에 앨범을 낸 것에 스스로 흥분한 듯 대단한 쇼맨쉽을 보여줬으나,
사실 이름값에 비해 그렇게 만족스런 공연은 아니었다.
노래를 직접 부르는 것은 제대로 안습.-_-
그냥 현란한 바이올린쇼나 보여주는 것이.
바이올린 켜는 것만 자세히 보면 활을 다루는 손이나 현을 짚는 손이나 그야말로 현란하더라.

어제 공연서 가장  짜증났던 것은 음향과 조명.
조명은 제대로 지멋대로였고,
스피커상태도 굉장히 귀에 거슬렸는데, 최고는 유진박 핀마이크는 처음에 작동도 안했다는것.-_-
거기다 무료공연이고 어떤 제재도 없었으니, 사람들은 어찌나도 플래시를 터뜨려대던지.
그런데 유진박은 플래시세례를 즐기는듯.
조명은 엉망이고, 플래시는 너무 동시다발 터져줬기에 모 사실 튀지도 않았다.;;;

여튼. 무료공연이었으니, 한시간 잘 보고 잘 듣고는 왔다.


딴얘기)라스페란자 네사람이 모두 지킬에 나왔었다길래 누군가 싶어 지킬초연때 프로그램을 다시 훓고 그러다 다른작품 프로그램들도 다시 봤는데,

예전공연에서 집중하지 않았던 배우들이 현재 많은 공연들에서 주연급으로 나오고 있는 걸 확인하게 되서 잼있었다.

특히 최근 엄기준과 고영빈이 대니로 나와 뭇여성들을 설레게 한 그리스.
나는 1998년에 봤더랬는데,
당시 유진역이 김장섭 아저씨더라. 그리고 현재 리조역으로 환호받고 있는 유나영이 당시 그리스 앙상블이었다는.

또 1996년에 본 쇼코메디에 박준면도 방송실 청소부아줌마로 나왔었다.


Posted by nobel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