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낌2007. 4. 4. 17:09

공연이 진행되는동안 꼼짝도 못하고 배우시선을 쫓게 하는 이런 긴장감..
아... 너무 좋아..

'Thrill me'
공연이 끝난 후 'Thrill'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꽤 여러번 곱씹었다.
과연 누가 누구를 조종했는가?



피아노만으로 연주된 음악과 조명의 어우러짐이 좋았고,
류정한과 김무열의 노래실력도 수준급. 한국어판 OST 나오면 당장 질러줄텐데.;;;

다만 내내 수동적이던 '나'가 결말쪽에 가서는 확실히 그 광기를 드러내어 주길 바랬는데,
여전히 그 표정이 너무 덤덤해서 조금 아쉬웠다.
그에 반해 내내 자신감이 넘쳤던 '그'가 두려움을 호소하는 장면은 매우 맘에 들었다.

'그'를 연기했던 김무열.
어쌔신에서 조디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통령을 죽이려 한 존 힝클리를 연기했던.
고개를 잘 들지도 않은 채 소심하게 움직이는 굉장히 어리버리한 캐릭터였다.
그래서 김무열의 '그'가 더 강렬했다.
그 자신만만한 표정이라니.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인정한 그 슈트발. 그렇게 길쭉할 줄은, 그렇게 잘 어울리다니.
공연을 볼수록 좋아하는 배우만 늘어간다.

한번 더 보고 싶단 생각이 조금 드는데, 첫번째는 음악 때문이고, 두번째는 김무열 슈트발때문이다.
2차 공연이 예술마당으로 잡혔던데, 그렇다면 무대가 어떻게 바뀔지도 조금 궁금하고.

사족으로 '그'가 'Roadster'를 부르며 소년을 유혹할 때, 내 자리가 맨앞의 정가운데자리이다보니 김무열씨와 여러번 눈을 맞췄는데, 그 눈빛이 정말 내가 유혹당하는 듯 그가 내민 손을 잡고 함께 차에 올라타야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는 너무 황홀한 나머지 의연해야 한다는 자기암시를 가득 담아 정말 너무나 의연한 표정을 애써 지었다. 김무열씨가 연기를 하는 도중 내 표정을 살필 정신이 있었다면 이상하다 생각했을 거 같다.. -_-; 그래도 정말 황홀하긴 했는데. ;;;


Posted by nobel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