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Man of La Mancha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 했을 때 이 작품을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이 어찌 그리 반기나 싶었는데 역시 그럴만한 작품이었다.
무대.. 단연코 멋스러웠다.
분명 지하감옥인데 극중극에서 자연스럽게 여관주막이 되더니 어느때는 해바라기 찬란한 벌판이 된다. 막전환없이 같은 무대에서 관객들은 다른 공간을 본다. 그리고 체스판을 도입한 부분. 센스만점!
서곡부터가 남달랐던 음악. 어느 한곡 버릴 수가 없다.
김문정감독님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너무나 좋은 음악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극이 끝난 후 나는 피트석가까이로 가서 마지막 연주가 끝났을때 정말 열심히 박수 치고 나왔다.
죄수와 극중극의 배역을 오가야 하는 배우들의 연기. 모두들 제몫을 한다.
알돈자 김선영의 처절함도 좋았고 절대동안 권형준의 산쵸도 귀여웠다. 무엇보다 또한번 티켓전쟁을 불러온 조승우와 더블캐스팅되어 부담도 많았을 정성화를 향한 기립박수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져 젊은이와 노인사이를 오가는 기술적인 연기에 대한 칭찬이 아니다. 그에게서는 왜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보였다. 그는 정말 세르반테스였다.
무엇보다 이 작품엔 감동의 메세지가 있다.
익히 알려진 것으로는 과대망상 허풍쟁이인 돈키호테, 그러나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세르반테스가 왜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만들어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는 미친듯이 돌아가는 현실에 정의를 부여하는 진정한 기사인 것이다.
현실과 이상.
우리는 과연 꿈꾸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잊을 수 없는 명곡.